음악사

서양음악사- 르네상스(5) 조스캥 데 프레

돌체밀 2024. 3. 9. 20:03
반응형

 

조스캥 데 프레의 음악

16세기 전반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꼽히는 조스캥은 두파이와 오케겜의 뒤를 이어 르네상스의 음악 정통 어법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이다. 인문학자 바르톨리에 이르면 조스캥의 음악가로서의 위대함은 예술가로서 미켈란젤로에 비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이 예술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들의 눈을 열게 만든 사람들이라고 극찬하였다. 또한 조스캥은 루터가 가장 존경한 음악가 중 한명이었는데, 루터는 조스캥이 음들의 주인으로서 다른 작곡가들이 음들의 의지대로 하는 것과 달리 자신의 의지를 따르게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조스캥의 작품들은 필사본과 인쇄본 전집으로 여전히 많은 곡들이 남아있는데, 그 중 40% 이상의 경우 조스캥 사후에 발간된 악보에서만 그의 곡으로 나타난다. 최근 조스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조스캥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던 315곡 중 단 179곡만이 조스캥의 작품으로 확인되며 그 작품으로는 18곡의 연작 미사곡, 70여곡의 세속노래, 50여곡의 모테트, 약간의 미사곡 악장들, 기타 교회 음악 등을 포함한다. 조스캥 동시대의 작곡가들은 이전에 비해 가사와 음악과의 관계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시의 구조와 가사 낭송법, 악센트 패턴은 물론이고 가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조스캥은 모든 성부에 모방기법을 체계적으로 적용하여 전곡을 통일하는 요소로 사용하였다. 그 당시에도 정선율 기법이 사용되긴 했지만 1500년경에는 테노르 성부에만 인용한 선율을 고정시키기보다는 성부들끼리 모티브를 모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방식은 하나의 성부에서 선율이 다 끝나기 전에 다른 성부에서 그 선율에 대한 모방이 시작되고 또 다른 성부에서 모방이 다시 시작된다. 하나의 악구가 차례로 모든 성부에서 모방되면서 악구 선율이 모든 성부에서 제시되는 모방점의 연결로 악곡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모방 기법은 조스캥 음악에서 중요한 구조적인 특징으로 만들어졌고 후대의 많은 작곡가들이 이를 표본으로 삼았다.

 

조스캥의 미사곡

현재 남아있는 조스캥의 미사곡들은 대부분 4성부의 정선율 미사곡이고, 이는 세속선율을 인용한 경우가 많다. 세속노래를 미사에 인용한 이유는 세속노래는 성가와 같이 교회의 절기와 연관되지 않기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이다. 이외에도 다른 작곡가의 샹송을 인용한 곡이 5곡, 조스캥 자신의 샹송을 인용한 곡이 4곡, 성가 선율 4곡, 모테트의 선율을 빌린 것이 1곡으로 남아있다. 조스캥의 미사곡은 모테트나 샹송에 비해서 보수적인 양상을 보이며 두파이, 오케겜, 오브레히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선율이 테노르에서 고정되어 나타나지 않고 모방 기법을 사용해 다른 성부까지 확산시키거나 계명창 음절을 정선유로 사용한 경우도 있다. 또한 <카논 미사곡>과 같이 카논으로 진행하는 미사곡도 남아있다. 카논 미사곡에서는 수페리우스와 테노르가 카논을 형성하며 전악장이 같은 선율로 시작되는 개시 동기를 사용하였다. 조스캥의 <절망적인 운명 미사곡>에서는 모방 미사기법이라는 새로운 기법이 나타난다. 모방 미사는 기존의 다성음악에서 한 선율만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성부의 선율, 화성, 심지어 곡의 구성까지도 빌려오는 미사를 말한다. 또한 조스캥은 뷔누아의 세속노래 <절망적인 운명>의 시작 부분 전체를 빌려와 자신의 미사곡의 시작 부분에 사용하였다.

 

조스캥의 모테트

모테트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조스캥의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조스캥의 50곡 이상의 모테트를 작곡하였고, 이는 15세기 말 모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사곡의 경우 가사가 고정되어 있고 형식의 제한을 받지만 모테트는 가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위기를 그릴 수 있어서 작곡가들이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기 위해 선호하는 장르였다. 조스캥의 모테트 중 40%정도가 4성부로 구성되어있고 나머지는 5성부나 6성부로 되어 있다. 모방 기법은 조스캥의 모테트에서 중요한 구조적 특징이었다. 한 성부에서 선율이 다 끝나기 전에 다른 성부에서 그에대한 모방이 시작되고 또 다른 성부에서 모방이 이미 시작되면서 전체적으로 흐르는듯한 다성 선율로 이어진다. 조스캥의 모테트 <하례하나이다, 마리아여... 빛나는 동정녀>는 조스캥의 가장 초기 모테트로, 가사의 구절마다 새로운 악구를 부여하고 이를 모방하기도 했고, 2성부씩 짝지어 대조를 나타내거나 호모리듬 악구를 사용하였다. '장엄한 환희로 가득하게'라는 가사에서는 모든 성부가 같은 리듬으로 노래하면서 환희로 가득 찬 느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