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중세(2) 미사와 성무일도
초기 카톨릭에는 두 가지 종류의 종교적 의식이 있었는데, 하나는 시편/성경독서/기도로 구성된 의식, 다른 하나는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의식으로 이는 후에 미사라는 형태의 주요 의식으로 발전되었다.
8개의 시간경
성무일도는 자정 이후부터 취침 전까지 약 3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8번씩 거행되는 종교의식이다.
-새벽기도(자정이후)
-아침기도(해뜰 무렵)
-일시경(오전 6시)
-삼시경(오전 9시)
-육시경(정오)
-구시경(오후 3시)
-저녁기도(해질무렵)
-끝기도(취침전)
이 중 새벽기도/아침기도/저녁기도/끝기도와 같이 이름이 붙은 성무일도는 대시과라 부르고, 일시경/삼시경/육시경/구시경과 같이 숫자로 이름붙은 성뭉리도는 소시과라 부른다. 대시과는 소시과보다 규모가 더욱 크며, 음악 또한 더욱 중요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어있다. 음악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성무일도는 저녁기도이며, 저녁기도와 새벽기도는 평신도도 참관할 수 있는 중요한 의식이었다.
교회력
교회력은 전례력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생애와 연관된 중요한 날들과 성인들의 축일을 1년 주기로 기념하기 위해 만든 교회의 특별한 연력이며, 대림절/성탄절/사순절/성주간/부활절/연중 시기 와 같은 절기와 대축일/축일/기념일/주일/평일로 구성되어 있다. 대축일, 축일, 기념일 등 전례일은 등급 순위가 있어서 여러 전례일이 같은 날 겹칠 때에는 등급 순위가 더 높은 축제를 지낸다. 성무일도와 미사의 내용은 거행되는 날이 교회력에서 어느 절기의 무슨 날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미사
미사는 최후의 만찬을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기념하는 전례의식으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는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미사 전례의 순서
미사 전례의 완전한 순서와 내용은 11세기 초부터 규격화되기 시작하여 16세기 중반에 가서야 공식화되었다. 이러한 전례의식의 성립에는 유대교의 전통이 많은 영향을 주었고, 유대교 관례의 요소들은 아직도 공식적인 전례의식에 남아있게 되었다. 아멘이나 알렐루야는 현재ㅐ까지도 남아있는 대표적인 요소로, 헤브라이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중세 말기 이래 실행되어 온 로마식 전례의 순서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확립되었고, 1570년에 발간된 미사경본 '미살레'에서 성문화되었다.
미사통상문
미사의 내용과 순서는 교회력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다. 미사에 사용되는 성가는 가사 변화의 여부에 따라서 미사 고유문과 미사 통상문으로 구분된다. 교회력의 절기나 축일에 관계없이 음악은 변할 수 있지만 가사는 일 년 내내 변하지 않는 부분을 미사 통상문이라 부른다. 키리에/글로리아/크레도/상투스/아뉴스데이는 미사 통상문으로 구분되고, 이들의 명칭은 성가 가사의 첫 부분을 의미한다.
미사 고유문
교회력의 절기나 축일에 따라 가사가 변하는 부분을 미사 고유문이라 부른다. 노래로 부르는 미사 고유문은 입당송, 층계송, 알렐루야, 복음 전 노래, 봉헌송, 영성체송이다. 이들은 절기와 축일에 따라 그날에 고유한 가사를 가지기 때문에 미사 고유문이라 부르며, 각 고유문의 명칭은 전례에서의 기능에 따라 붙여진다.
시작 예식
미사는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성찬 전례, 마침 예식으로 구성된다. 시작 예식은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는 교회까지 행렬하는 동안 불려지는 입당송으로 시작하며, 입당송을 부른 후에는 자비를 위한 탄원인 키리에와 글로리아를 부른다.
키리에 다음에 글로리아가 나오는데, 사제가 '하늘 높은 데서늖 ㅏ느님께 영광'이라고 시작하면 합창단이 '당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구절부터 이어 부른다. 글로리아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노래로서 기쁨과 찬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기다림이나 속죄와 참회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대림시기와 사순 시기에는 생략된다. 글로리아 후에 사제가 바치는 본기도를 마지막으로 시작 예식이 끝난다. 본기도의 라틴어 명칭인 'collecta'는 '모으다'라는 의미로, 신자 개개인의 기도 지향을 모두 모아서 사제가 대표로 바치는 공동 기도이다.
말씀 전례
말씀 전례 부분은 사도서간으로 시작된다. 사도서간 낭독 후에는 응창식 성가인 층계송을 부른다. 층계송은 원래 독창자가 독서 낭독자가 서있는 연단 아래의 층계에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며, 가사는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층계송 다음에는 알렐루야를 부른다. 알렐루야는 바로 다음에 낭독되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현존하는 그리스도 찬미의 노래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알렐루야 대신에 복음 환호송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같은 특별한 축일에는 알렐루야에 이어 시퀀스를 부르며, 참회의 기간에는 복음 전 노래가 알렐루야를 대신한다. 일반적으로 글로리아가 생략될 때 알렐루야도 노래되지 않는다. 그러나 부활 주간의 토요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층계송 대신에 알렐루야를 부른다. 따라서 이 시기의 미ㅏ에서는 2곡의 알렐루야가 불려진다. 알렐루야 후에는 복음서가 낭독되며, 복음서 낭독 후에는 강론이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크레도를 부르는 것으로 미사의 전반부인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가 끝난다.
성찬 전례
미사의 후반부는 성찬 전례로 시작된다. 성찬 전례는 미사에만 있는 고유 전례이자 핵심 부분이다. 사제가 성찬 의식에 사용될 빵과 포도주를 준비하는 동안 신도들이 봉헌송을 노래하고, 이어서 기도문과 감사송을 부른다. 감사송은 본격적으로 성찬 예식에 들어감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감사송 후에는 상투스가 노래된다. 그리고 성찬기도와 주기도문 다음에 자비를 위한 청원인 아뉴스데이가 이어진다. 빵과 포도주를 나눈 후 합창단이 영성체송을 노래하고 사제가 영성체 후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