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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

서양음악사- 르네상스(1) 르네상스 초기 영국과 부르고뉴 음악

by 돌체밀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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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음악문화의 배경

르네상스라는 말은 재생 또는 부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 예술을 부흥시키고자 하였던 15세기-16세기의 사조에 포괄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1550년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화가 바사리가 그의 저서 <미술가 열전>에서 처음 그리스와 로마 미술의 부활을 레나시타라고 표현하면서 등장하였다. 1855년 프랑스 역사학자 미슐레의 저서 <프랑스 역사>에서 르네상스는 역사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이후 스위스 학자 부르크하르트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에서 처음으로 예술사의 시대 개념어로 도입하였다. 이 저서를 통해 그는 15세기와 16세기의 르네상스를 고전 문화의 부활에서 비롯된 새로운 근대 문화의 태동기라는 개념으로 정립시켰다. 르네상스 시대는 인문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세 시대까지 신 중심적 사고가 주를 이루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 인간의 가치와 성취에 초점을 맞춘 인간긍정의 지적운동을 뜻한다. 인문주의는 13세기 말 이탈리아의 문인들이 고대 문학에 점차 관심을 갖고 모방하거나 주제로 하는 작품을 쓰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 이후 1453년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자 이탈리아로 피신한 그리스와 비잔틴 학자들이 고대 그리스의 저술을 소개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다시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고대 문헌 연구가 이탈리아에서 본격적으로 행해졌다. 1500년 경 이탈리아의 인문주의가 절정에 이르게 되었으며 인쇄술이 발달함에 따라 더욱 빠른 속도로 유럽 각국으로 확산되었다. 인문주의의 확산은 신 중심, 종교 중심의 우주관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의 생활로 변화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인간관, 세계관의 수립에 기여하였다. 15세기-16세기는 인간성 회복의 시대였고, 또한 새로운 발명과 개척의 시대이기도 했다. 나침반,화약,활판 인쇄술의 발명은 르네상스의 3대 발명품으로 꼽히는데, 이들은 르네상스 사회의 변혁을 가져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나침반의 발명으로 새로운 항로 개척과 신대륙 발견이 가능해졌고, 화약의 발명으로 기사제도의 종말을 부를 수 있었다. 또한 활판 인쇄술의 발명은 지식이 확산되는데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보급에도 큰 기여를 했고, 음악의 국제적인 영향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고위 성직자나 왕족과 귀족, 부호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예술이 현저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도 가장 큰 후원자는 여전히 교회였으나 왕족과 귀족의 궁정이 그만큼 중요하게 부각되었고 재력가들, 일명 부르주아들 또한 예술 후원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특히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수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을 지원하였고 이와 함께 피렌체는 학문과 예술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명성을 드높였다. 이들뿐만 아니라 부르고뉴 공국의 통치자들, 밀라노의 스포르차 공작들, 페라라의 에스테 가문도 중요한 예술 후원자들에 속한다.

 

15세기 전반의 영국 음악

15세기 초 음악 양식은 동시대에 유행하던 대륙의 음악 양식과는 다르다. 영국 음악은 대륙 음악에 비해 훨씬 더 감미롭고 음향적으로 충실한 형태로 나타났는데, 이는 3도와 6도를 포함하는 3화음과 연속적인 병행 6/3화음을 자주 사용하였기 때문에 주로 4도, 5도, 8도를 사용하는 대륙 음악과는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15세기 전반의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이 대륙에 전해진 필사본에 나타나면서 영국 음악 양식이 대륙에서 활동하던 음악가들인 두파이, 뱅슈아 세대의 인물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당시 영국 음악의 영향은 부르고뉴의 마르탱 르 프랑스의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르탱 르 프랑이 1441년경 발표한 <귀부인들의 옹호자>라는 서사시에서는 프랑스의 두파이와 뱅슈아가 던스터블의 뒤를 이어 영국적 면모를 따르고 있다고 서술하였다. '파버든'이라는 용어는 15세기에 영국에서 사용된 병행 3도와 병행 6도의 즉흥연주 관습을 일컫는 말이다. 파버든에서는 평성가가 중간성부에 놓이게 되고 최상성부는 평성가의 4도 위로 중복되며, 최하성부는 평성가를 3도나 5도 아래로 중복한다. 실제로 파버든을 연주할 때에 파버든 성부(최하성부) 연주자는 평성가와 같은 음이나 평성가보다 3도 높은 음을 먼저 상상하고 그 음에서 5도 낮춘 음으로 노래한다. 이렇게되면 평성가보다 3도 아래 음이 나오게 되는데, 전체 성부는 8/5화음이 종종 섞이는 연속적인 6/3화음의 악구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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